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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당구

당구(撞球)는 왜 당구인가? 당구의 뜻

by 용브로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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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撞球)는 왜 당구인가?  당구의 뜻

 

당구를 꽤 오랫동안 쳤지만 당구를 왜 당구라고 이름 지었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고,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당구라고 하니까 당구 이려니 하고, 여태 별 호기심조차 가지지 않은 채로 당구를 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야 당구의 당자가 뜻하는 한자 의미를 알게 되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동호인 대부분이 당구 당(撞) 자의 한자 훈(訓)이 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자 사전을 찾아보니 칠 당(撞) 자로, 손수 변에 아이 동자를 붙여 치다, 부딪치다, 충돌하다는 뜻이었다. 영어 빌리아드의 캐럼 (carom)의 의미가 담겨 있다.

손으로 하는 운동이라 손 수(手) 변은 알겠는데 아이 동(童) 자는 왜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단순히 친다라는 의미만 있다면 도구로 하는 다른 스포츠인 골프나 테니스는 왜 당구라고 하면 안 되는지 의아하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당구를 상자 틀 위에서 한다고 상구(箱球)라고 하며, 그냥 영어의 빌리아드를 일본식 발음 그대로 ビリヤード (비리아도)라고 한다고 한다 야구니 정구니 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 위주의 작명을 하는 것 같다.

이렇다 보니, 그러면 배구는? 농구는? 탁구는? 하고 자연히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어 함께 쭉 찾아보았다. 축구는 발로 찬다는(蹴) 자를 써서 축구라 하고, 야구(野球)는 중국에서는 방망이로 한다고 봉구(棒球)라고 하고, 한국과 일본은 야외, 즉 들에서 경기를 한다고 하여 야구라고 한다는 것은 당연히 안다고 치더라도,

배구가 손으로 밀친다는 밀칠 (排) 자로써, 배척한다고 할 때의 그 배자이고 공을 손으로 밀치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며, 농구의 농(籠) 자는 대바구니 농자이며, 탁구는 높을 (卓) 자로 높다, 멀다 라는 의미를 이제야 알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농구의 시초가 밑 빠진 대바구니를 장대에 걸고 공을 던져 넣기 한 것으로 추정되어 농자의 의미를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탁구는 왜 탁구라고 지었는지 조금 수긍이 가지 않는다. 공이 높이 날아다니는 경기라고 해서 그런지, 공을 라켓으로 칠 때마다 탁탁 소리가 난다고 탁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테이블의 의미인 탁자 위에서 한다고 탁구라고 지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관련하여, 중국인들은 테이블 테니스 인 핑퐁의 발음과 비슷한 병사병(兵) 자에서 다리 하나씩이 없는 병자 두 개를 마주 보게 하여 핑팡(乒乓)이라는 신조 의성어 한자를 만든 것은 재미있기는 하나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처럼 그냥 핑퐁이나 탁구라고 쓰면 그만 일 텐데, 이자들의 선조는 뭘 그리 어려운 글자를 만들어서 후세가 저렇게 개고생을 하나 싶어, 한글을 창제하신 위대한 세종대왕님이 고마울 따름이다.

누군가 잘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일본의 모리게따? 상에게 물어보라고 하는데, 박학다식하여 이른바 워킹 딕셔너리라고는 하나, "모르겠다"라는 이름 자체가 크게 신뢰감이 가지 않아 그만두기로 했다.


어쨌거나, 당구의 당자도 모르고 당구를 쳐왔다는 것이 바둑의 축도 모르고 바둑을 둔다는 것에 버금가는 것으로 생각되어, 일단 무식쟁이이었던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이 비단 나에게 한정된다면 창피할 수도 있겠으나 행여나,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몰랐다면 나로서는 그나마 위안이 되겠다는 생각에 쓴웃음을 지어 본다 ^^

 


 

(20년1월 29일 yg Lee 씀)

 

당구 쓰리쿠션
당구 쓰리쿠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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