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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당구

당구 용어의 국산화 및 세계화

by 용브로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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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쫑 (Kiss) 과 떡 (Frozen)


당구 용어 중에는 우리나라 말에도 너무 좋은 게 있는 것 같다. 흔히 게임 중 잘 못 쳐서 원하지 않는 공끼리 부딪쳤을 경우 영어로 Kiss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단어는 왠지 우리가 듣기에는 당구 용어로는 선정적?이고 쪼까 거시기하다.

남자 여자가 입 맞춘다는 게 키쓰가 아닌가? 동방 예의지국에서 신성한 스포츠를 즐기는데 왠 키스? 우리는 부르기도 좋고 듣기에도 좋은 쫑이라는 좋은 용어가 있다. 얼마나 적절한 표현인가? "쫑 났다" 하면 당구공의 부딪치는 소리와 현상이 금방 연상되지 않는가?

요즘은 외국 선수들도 이 단어를 배워서 자주 사용 하는 것을 보았다. 세계 캐럼 (Carom) 당구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이니 외국 선수들 까 지 한국 당구 용어를 따라 하게 되는가 보다.

그래야 자기들 나라에 가서도 한국에서는 " 쫑이라고 한다" 하면서 이런 용어도 퍼뜨리고 좀 폼도 잡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이라는 용어다. 이 또한 위와 같은 맥락이다. 영어로는 얼어붙었다는 의미로 Frozen이라고 한다. 이 또한 우리는 잘 와 닿지 않고 익숙하지 않다. 떡 같이 떡 붙었다는 떡이 얼마나 좋은 당구 용어 인가?

Touch란 단어는 또 조금 다른 의미 일 것이다. 그것은 맞았다는 것이지, 맞고 붙었다는 의미를 다 카버 하는 뜻은 아닐 것이다.


당구장에서 "어, 프로즌 이야 " 하면 이 친구가 뭔 말을 하고 있나 싶을 거다. 떡 이면 되었지 웬 프로즌이냐는 말이 나올 법하다. 그러나 아직 세계 표준 공식 용어로는 프로즌 이 맞다.

더 간단하고, 편리하고 ,어감도 좋고,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 이 있는데 굳이 어려운 용어를 쓸 필요는 없다. 쫑과 떡을 세계 당구의 공식 용어로 강력히 밀어붙이자 는 것이 본인의 주장이다.

 

 

 

2) 디펜스 (Defence)와 세이프티 (Safety)


당구 용어에 원래 디펜스(Defence) 란 말을 잘 쓰지 않고, 세이프티 (Safety)라고 한다.

그런데도 요즘은 방송에서도 해설자가 디펜스 라고 하니까 우리나라에서는 뭐 굳이 따지지는 않는가 보다. 좀 delicate 한 차이는 있어 보이지만 뭐 우리는 그냥 우리말로 수비 라고 해도 무방 할것 같다. 세이프티에 딱 맞는 용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유럽에서 당구 초창기 귀족들의 고급 오락으로 당구 게임을 할 때 상대방에게 대놓고 수비를 한다는 게 보기에도 그렇고 듣기에도 좀 비겁하고 치사하게 보였나 보다.

전통적으로 전투에서 물러 서지 않고 위풍당당하게 장렬히 싸우다 죽더라도 비굴하고 째째 한 짓거리는 하지 않는 것이 유럽 중세 귀족들의 기사도 정신일 것이다. 이에 상반되는 행위로 여겨 거부반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냥 좀 안전하게 친다는 의미로 보다 세련된 단어인 세이프티 Safety로 쓴 게 아닌가 하는 내 나름대로의 추측을 해 보았다.


골프는 상대와 관계없이 본인만 잘 치면 되는데, 당구는 공격도 잘 해야 되지만 수비도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다고 초보들은 수비하는 법도 잘 모르지만 너무 수비를 하다 보면 상대방이 비겁하다거나 치사하다고 할까 봐 조심스럽다.

하지만 프로 당구에서는 이기는 것이 일단 최선이니까 대놓고 수비는 못하겠지만,공격이 어려우면 상대방에게 좋은 배치를 주지 않는 것이 엄청 중요하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수비를 하는 것도 큰 기술 중의 하나이다.

프로가 승부로 살아가는 세계인데 조금 쪽 팔린다? 고 수비를 안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수비도 아무나 쉽게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고수가 되어야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수비는 아무나 하나? ^^

 


당구클럽 에서 필자
당구클럽 에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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