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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천혜의 자연 환경과 자원부국, 말레이시아

by 용브로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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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선상에 위치한 상하(常夏)의나라,
말레이시아. 다양함 속에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나라, 열대림 속에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나라이며 동남아의 자원 부국이다.
 

그저 막연히 동남아에 있는 일 년 사시사철 덥고, 우리나라 크기의 국토 면적을 가지고, 우리보다는 국민소득은 조금 떨어지는 나라, 오래전 메르데카 축구 대회로 유명한 나라 정도 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원유 가스 고무 주석 팜유 등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역동적인  말레이시아이다.  

출국 전 그래도 친지와 친구들과는 여러 가지 환경이 다른 이국 땅이나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다 살만하다며 건강에 유의하며 잘 지내고 오라는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이곳에 온 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처음 왔을 때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울타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담이 낮은  집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이곳도 빌딩들이 도시를 메워가고 있지만, 조금만 시외로 나가면 자그마한 집들이 울타리를 두르고 드문드문 흩어져 있다. 그런데 어색하지 낳고 오히려 이국적이며 평화롭게 보였다.
 
말레이시아만큼 조화롭게 사는 나라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이곳은 多인종, 종교, 문화, 언어.… 처음엔 신기했다. TV를 틀면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인도어로 채널마다 다른 언어로 뉴스를 한다. 재미있는 것은 똑같은 CF인데 언어만 틀린 것을 자주 보는데 언어에 따라 얼마나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무슬림 국가이지만 중국인이 30% 정도나 되니 있을 것은 다 있고 웬만한 것은 다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인종 간에 각기 다른 명절을 모두 인정해서 각자의 명절을 찾아 지내고 있고, 각기 다른 종교를 지니고 있다. 이렇다 보니  어떻게 하나의 나라가 이렇게 살아가나 싶어 조금은 의아스럽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것은 내가 겉모습만 보았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우리보다 더 국제화되어 있다고나 할까? 국민 대다수가 영어를 구사할 줄 알고 문법적으로는 좀 틀리고 발음은 좀 이상하지만 누구나가 쉽게 의사소통을 한다. 사고방식도 상당히 합리적인데 이것은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하에 있으면서 많이 서구화된 탓인 것 같다.

그리고, 여성들의 사회진출도 상당히 활발하여 결혼 후에도 많은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계속한다.  그래서 이곳은 맞벌이 부부들이 많고 각자가 경제권을 가지며 생활비도 나누어 부담을 한다고 한다. 직업의 귀천의식이 심하지 않고, 직위의 고하에 상관치 않고 함께 의견을 나누고 농담도 주고받는 것이 융통성이 있고 인간적인 면이 많다. 이런 면들이 말레이시아의 밝은 미래를 약속하고 급성장하는 밑거름이 아닌가 싶다.

또 다른 한 가지는 푸르름이다. 일 년 내내 더운 이곳은 우거진 열대수들이 빌딩과 도시를 채우고, 아직은 오염이 덜된 공기가 그 푸르름을 더 해 준다. 처음엔 더위에 익숙지 않아서 밤잠을 설치곤 했지만 이젠 이 더위 속에서도 미묘한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거의 매일 오후쯤이면 한차례의  스콜 (squall)이 지나간 후에 맛볼 수 있는 싱그러움을 즐길 줄도 알게 되었다.
 
그런 더위 때문인지 노인 인구가 적다. 早老현상이라고나 할까? 건망증이 생기고 시간감각이 없어질 때마다 사시사철 기후의 변화가 없는 열대기후 탓으로 돌리곤 하지만, 잔병치레가 꽤 심하던 아이가 인근 클럽에서 매일 수영을 해서인지 씩씩하게 쑥쑥 자라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더위가 고맙기조차 하다.

 

이곳은 다양한 먹거리들도 많다. 야시장 먹거리 골목에서 먹던  꼬치구이 사떼. 냄새가 고약한 열대과일의 왕인 두리안과 망고스틴, 람부탄.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보양식 이나 교민들은 해장국 정도로 자주 먹던 바꾸테(육골차, 肉骨茶). 인도인들이 즐겨 먹는 전통 구이 빵 로띠 찬나이 등 먹거리가 풍부하다.
 
쿠알라룸푸르의  중심 부킷 빈땅의 번화한 거리. 해발 2천미터 이상의 산 정상에 있는 겐팅 하이랜드의 구름 위에서 날리던 드라이브 샷. 동양의 진주 페낭의 경관. 신문, 티브이, 시계가 없는 자연 휴양지로 무한정 잘 먹고 잘 쉬고 잘 놀아야만 하는 판코르 아이랜드 의 클럽 메드. 열대수가 우거진 해변 모터보트에 매달려 하늘을 나르는 패라 세일링의 기억은 잊을 수 없다.
 
이곳에서 잊지 못할 여러 추억들이 있지만,  작은 오토바이에 빵을 주렁주렁 매달고 경적을 울리며 시골골목을 누비는 빵장수와 줄지어 따라가는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과 순박한 표정이 
떠오르면 말레이시아가  더욱 그리워질 
것 같다. 이제 다시
 서울로 돌아가면 바뀐 환경에 새롭게 적응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생활해야 할 것 같다. 
       
 (오래전,  종합 상사 주재원으로 말레이시아
   장기체류후 귀국전 남긴 글)
 
 


 

Cherating Club Med in Pangkor island,Malaysia
Cherating Club Med in Pangkor island,Malaysia


 

판코르 아이랜드 클럽메드 에서의 휴가중 한때
판코르 아이랜드 클럽메드 에서의 휴가중 한때

 


 

파라 세일링
파라 세일링


 

겐팅 하이랜드 아와나 골프 리조트 구름위 티샷
겐팅 하이랜드 아와나 골프 리조트 구름위 티샷


 

시내 중심부 메르데카 (독립) 광장
시내 중심부 메르데카 (독립)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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