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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엑상 프로방스 (Aix-en Provence), 프랑스

by 용브로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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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상 프로방스 (Aix-en-Provence)는 프랑스 남부에 있는 인구 13만의 조그마한 도시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프랑스의 관문이며 항구 도시인 마르세이유 Marseille에서 서쪽으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교육 문화 예술 관광의 도시이며, 시내 곳곳에 분수대가 있는 물의 도시이자 대학 도시이다.

사시사철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로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과 학생들 그리고 젊은이들의 활기가 있고 쫓기듯이 살아가는 도시생활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함께 공존하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구속되지 않는 삶을 추구하는 자유인들의 도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예술가 문학가 사상가들이 이곳 출신이거나 이곳에서 활동을 한 인사들이 많다. 폴 세잔느, 에밀 졸라 가 이곳 출신이고 피카소, 까뮈, 알퐁스 도데, 에디트 피아프 등 거장들이 거쳐 간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많이 알려져 관광객도 많이 찾고 있고 유학생들도 많다. 한국에서도 길을 가다가 보면 가끔  Aix-en-Provence (엑상 프로방스 / 줄여서 엑스)라고 쓰인 카페, 레스토랑, 와인바, 선물 가게 같은 간판들이 가끔 눈에 띈다.

이 도시가 위치한 지중해 남부 지역은 꼬뜨 다쥐르 (Cote d'Azur / 남빛 해안)라고 불리고 경치 또한 무척 아름답다.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 깐느, 니스, 모나코, 이태리 산레모로 이어져 있다. 해변을 따라 부호들의 별장이 많고 재력가들이 노후 생활을 즐기는 곳이다.

필자가 혈기 왕성한?  20대 후반 수년간 자유로운 영혼으로 젊은 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여 마음속 아련한 추억의 편린들이 자리 잡고 있다.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중앙로 꾸르 미라보 Cours Mirabeau거리는 아름드리 우람한 고목의 그늘 아래 청춘 남녀들이 노상 카페에 앉아 까페 한잔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세계 각국에 산재했던  옛 식민지 국가에 대한 정책 때문인지 인종 차별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대하다. 백인 흑인 동양인에 대한 구분 없이 세계인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 국기의 3색인 빨강 파랑 흰색의 의미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3대 이념인 인류의 자유, 평등, 우애 (Liberté, Egalité, Fraternité )를 밑바탕에 깔고 있는 이 나라의 기본 국가 이념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미래를 짊어지고 갈 학생들에 대해서는 이 나라 정부당국의 각별한 우대 정책으로 자국인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두지 않고 등록금과 수업료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기숙사(Cité)나 식대도 최소한의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이것은 수업료만 하더라도 외국인의 경우에는 연간 수만 불에 달하는 자본주의의 대국인 미국과는 크게 비교가 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대학식당에서 거의 매끼 식사를 해결한다. 한 끼 몇 프랑 이면 고급 요리는 아니라 하더라도 메인 메뉴를 계속 바꾸어 가면서 명색이 세계가 알아주는 불란스 요리를 매일 챙겨 먹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하면 로똥드 분수 광장옆 꺄트르 도뺑 (Quatre Dauphin 네 마리 돌고래 쇼핑센터) 맞은편 바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앉아 불란스 특유의 지딴 (Gitan / 집시 그림의 대중적 담배) 연기 속에 더미 (Demi 맥주 한잔) 몇 잔에 취해 떠들썩한 분위기에 빠진다.

생 빅투아르(Sainte Victoire 산 /세잔느 그림의 주된 소재)로 가는 울창한
숲 속길 고풍스러운 건물의 작은 카페에서는 연인이나 친구들의 대화와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꺄토즈 쥬이에(Quatorze Juillet / 매년 7월 14일), 불란스 대혁명 기념일 같은 국민적 축제 기간에는 시골 거리 광장에서는 밤늦은 시간까지, 동네 젊은이들이 폭죽도 터뜨리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자이브 (Jive 댄스) 율동으로 어우러 진다.

새로운 문화에 대한 동경과 경이로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포부, 야망, 기쁨, 즐거움, 번민, 갈등, 고뇌등이 한데 뒤 썩여 청춘의 강물이 그렇게 흘러갔던 곳이다. 파리행 직항편도 없이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경유 북극 항로로 1박 2일 날아가던 시절이었다.

요즘은 세계 방방곡곡을 옆집 드나들듯이 다니는 시대가 되었으니 언젠가 다시 찾을 기회가 되면 그때를 회상하며 감회에 젖을 날이 있을 것도 같다.


마침 이곳을 소개하는 가까운 지인의 글이 있어 아래에 링크를 걸어 두었으니 이 도시를 조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https://tinyurl.com/299ky6to

 

엑상 프로방스 (Aix-en- Provence) 그리고 음악축제

물, 빛, 소리, 향기, 촉감이 모두 서로 멋지게 어울려 아름답고 축복받은 땅, 남불 프로방스는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는 정원이다. 마치 어떤 무한 투명체 속에 사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도 한다.

daain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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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사진 9매. 좌우측 중간 원내 화살표, 하단 검은 선을 차례대로 누르면 연속 생성 (시내 중심가 로똥드 광장 분수대, 사원 앞, 쌩 빅뚜아르 산 가는길, 꾸르 미라보 까페, 독립기념일 시골광장 댄스파티, 꺄트르 도뺑, 시내 정경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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